김장배추 파종시기
대한민국 겨울 밥상을 책임지는 김장김치는 결국 김장배추 파종시기를 얼마나 정확히 맞추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배추와 무는 같은 가을 채소라 해도 생육 기간·품종·지역 기후에 따라 파종 적기가 미묘하게 달라지며, 이 작은 차이가 결구 밀도·당도·저장성 등 최종 품질에 직접적인 영향을 줍니다.
이 글에서는 파종·정식 날짜를 계산하는 공식부터 토양 물리·화학적 조건, 병해충 통합 관리, 수확 후 저장 및 김장 실전 노하우까지 단계별로 세밀하게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1. 파종 적기를 결정하는 기후 요소
1) 첫 서리일·평균 기온
- 기상청 30년 평균 자료 기준으로 첫 서리 예상일 60-70일 전 배추 모종 정식, 50-55일 전 무 직파를 역산하면 결구·비대에 필요한 일수를 확보할 수 있습니다.
- 중부 내륙(서울·경기·충북)은 10월 하순 첫 서리가 일반적이므로 배추 정식을 8월 말~9월 초, 무 직파를 8월 중·하순에 마치는 일정이 안정적입니다.
- 남부 평야(전남·경남·제주 해안)는 11월 초 첫 서리가 오므로 배추 정식 9월 초·무 직파 9월 중순까지 여유가 있습니다.
2) 일평균 지온·일조량
- 배추 씨앗 발아 적정 지온은 18 ℃이며 30 ℃ 이상에서는 발아율이 급락합니다. 고온기에 파종해야 하는 남부 지방은 차광망(50%)과 건조 방지를 위한 미세 살수(오전 8–10시)를 병행하면 발아율을 15% 이상 끌어올릴 수 있습니다.
- 무 종자는 15 ℃ 전후에서 가장 활발히 발아하고, 25 ℃를 넘으면 불량묘가 늘어나므로 오후 늦게 파종하거나 얕은 파종(0.5 cm) 후 볏짚 피복으로 온·습도를 조절합니다.
2. 품종별 파종·정식 캘린더
품종 구분 생육일수(일) 파종 시기 정식/직파 시기 주요 특성
품종 구분 | 생육일수(일) | 파종 시기 | 정식/직파 시기 | 주요 특성 |
90일형 김장배추 | 85–95 | 중부 8.1–10 / 남부 8.12–20 | 중부 8.25–9.5 / 남부 9.1–15 | 저온 저장성 뛰어남, 결구 단단 |
70일형 조생배추 | 60–75 | 중부 8.15–25 / 남부 8.25–9.1 | 중부 9.5–9.15 / 남부 9.10–20 | 조기 수확·김치 절임용 |
중·만생 무 | 55–65 | — | 중부 8.15–9.5 / 남부 8.25–9.25 직파 | 흑심병·노균병 저항성 |
포인트: “생육일수 × 1.1 = 안전 재배일수” 공식을 적용하면 혹서·한파 등 기상 돌발 변수에도 여유 있게 대응할 수 있습니다.
3. 토양 준비와 밑걸음 설계
1) 토양 물리성
- 토심 30 cm 이상 깊이 경운하여 배수가 원활해야 뿌리썩음병·무름병을 예방합니다.
- 1열 재배는 두둑 폭 80 cm·높이 30 cm, 2열 재배는 두둑 폭 140 cm·높이 30 cm를 권장합니다.
2) 토양 화학성
- pH 5.5–6.8 범위가 배추·무에 최적입니다. 산도가 5.0 이하라면 **탄산칼슘(석회) 20 kg/300 ㎡**를 정식 4주 전에 살포해 중화합니다.
- 밑걸음 표준량(300 ㎡ 기준)은 완숙 퇴비 80 kg + 복합비료(N-P-K 14-14-14) 4 kg이며 붕소결핍 지역은 소량(붕사 2 kg)을 함께 도포합니다.
4. 육묘·정식 실전 노하우
- 포트 선택: 40공·50공 트레이는 뿌리 발달 공간이 넉넉해 묘세가 굵어집니다.
- 파종 깊이: 씨앗 두께의 3배(약 0.3 cm)를 넘기면 부정근 발달이 저해됩니다.
- 물 주기: 발아 후 본엽 1–2매까지는 하루 두 번 미세 살수, 이후 토양 수분 60% 유지.
- 속아주기: 본엽 3매 때 1포트 1주 기준으로 솎아주어 균일묘를 확보합니다.
- 경화 처리: 정식 5일 전부터 차광 제거·관수량 절반으로 줄여 외부 환경에 적응시킵니다.
5. 추비·관수·생리장애 제어
- 추비 시점: 정식 후 15일(1차)·30일(2차)·45일(3차) 요소 3 kg+염화가리 2 kg/300 ㎡를 물주기 직전 뿌려 흙으로 덮습니다.
- 결구기 물 관리: 3–4일 간격 ‘깊게·충분히’가 핵심이며, 잦은 얕은 관수는 배추 속잎 터짐을 유발합니다.
- 석회결핍(tipburn): 높은 일교차·수분 불균형 시 칼슘제 0.3% 엽면시비를 결구 초기 두 차례 실시합니다.
- 붕소결핍(무 흑심병): 줄기가 갈라지고 중심부 변색 시 붕사 0.2% 엽면시비를 7일 간격 2회 살포합니다.
6. 병해충 통합 관리(IPM)
1) 예찰·물리적 차단
- 부직포·차광망 피복으로 나방류 산란을 70% 이상 차단합니다.
- 끈끈이 트랩(노랑·파랑 판)을 10 m²당 1매 설치해 벼룩잎벌레·진딧물 밀도를 수시로 확인합니다.
2) 생물학·화학적 방제 로테이션
병·해충 | 초기(발아~본엽 4매) | 중기(정식~결구) | 후기(결구 완료~수확) |
벼룩잎벌레 | BT제(마다백) | 데리스·파이레트린 | 수확 30일 전 금지 |
배추좀나방 | BT제 7일 간격 | 클로란트라닐리프롤 | 필요 시 스피노사드 |
무름병·뿌리썩음병 | 동제 혼합균제 | 스트렙토마이신 | 가을 장마 후 재살포 |
검은썩음병 | 레두탄 10일 간격 | 옥시테트라사이클린 | 수확 20일 전 중단 |
약제는 계통이 다른 2–3종을 10일 간격으로 교호살포하면 내성 발달을 억제할 수 있습니다.
7. 기후변화 대응 시나리오
- 여름 고온 장기화: 낮 32 ℃ 이상 지속 시 차열막(알루미늄 코팅)으로 지온을 4 ℃ 낮추고 야간 1 시간 미스트 관수로 열 스트레스를 완화합니다.
- 가을 한파·조기 서리: 부직포·비닐터널 2중 피복, 흙두둑 보온커버(왕겨·퇴비) 5 cm 도포.
- 극심 호우: 두둑 측면 배수로 40 cm 확보, 우기 직후 동제 살포로 2차 감염 차단.
8. 수확·저장·김장 실전
- 배추 수확 시점: 외엽 15매 이상·무게 3–4 kg·겉잎 눌렀을 때 단단함이 느껴지면 적기입니다.
- 무 수확 시점: 지피 높이 2–3 cm·직경 7–8 cm·무게 1.5–2.5 kg이면 형태·당도가 최적입니다.
- 예건: 배추는 그늘에서 6 시간, 무는 3 시간 통풍 건조해 겉수분을 날리면 저장기간이 20% 연장됩니다.
- 저장: 땅속 저장고(온도 0–2 ℃, 습도 90–95%)나 가정용 스티로폼 박스+통풍 구멍+습지면포로 1~3 개월 보관 가능합니다.
- 김장 배합비: 배추·무 비율 5 : 2, 소금 절임 농도 7–8%, 젓갈 3%, 찹쌀풀 2%, 양념 채소(쪽파·갓) 5%가 보편적인 황금비입니다.
9. 자주 묻는 질문(Q&A)
Q1. 배추 모종을 구입할 때 어떤 점을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하나요?
A. 모종 키 목 높이가 12 cm 내외, 본엽 4–5매, 줄기 굵기 3 mm 이상이면 건강묘입니다. 묘흙이 지나치게 건조하거나 뿌리가 화이트 루트(하얀 뿌리뭉치) 형태로 삐져나온 것은 피하세요.
Q2. 장마 이후 배추가 누렇게 뜨고 시들어요. 원인과 대책은?
A. 과습으로 인한 뿌리썩음병이 의심됩니다. 즉시 배수로를 정비하고 발병 주위 포기는 뽑아 폐기한 뒤 옥시테트라사이클린 수화제 800배액을 두둑에 관주하세요.
Q3. 친환경 재배를 하고 싶습니다. 추천해 줄 병해충 방제법이 있을까요?
A. BT제·엔토모병원성 곰팡이(보베리아·메타라이자움) 혼합살포, 파이레트린 계열 천연 살충제, 끈끈이 트랩, 부직포 차단재 등이 효과적입니다. 고삼·제충국 추출액 직접 살포도 벼룩잎벌레 억제에 도움이 됩니다.
Q4. 무 중심이 갈색으로 변하는 흑심병은 어떻게 예방하나요?
A. 붕소 결핍이 주된 원인입니다. 밑걸음 단계에서 붕사 2 kg/300 ㎡를 섞어주고, 생육 중기 붕사 0.2% 엽면시비(7일 간격 2회)를 실시하면 예방 효과가 높습니다.
Q5. 저장 중 배추 겉잎이 갈변하거나 무가 물러집니다. 해결책은?
A. 저장고 온도가 3 ℃ 이상이거나 습도가 80% 이하로 떨어져 수분 손실이 생겼을 가능성이 큽니다. 저온(0–2 ℃)·고습(90% 이상) 환경을 유지하고, 배추 겉잎 2매를 남겨 포장을 위·아래로 교차해 공기를 막아주는 것이 좋습니다.
10. 김장배추 파종시기 실천 체크리스트
- 파종·정식·추비·방제 일정 달력 기재
- 토양 pH 검사 후 석회·붕소 적시 보충
- 장마 전 배수로 확보·태풍 대비 지주 고정
- 차광망·부직포·끈끈이 트랩 준비
- 수확 즉시 예건·저장고 온·습도 관리
겨울의 맛을 결정짓는 것은 결국 김장배추 파종시기를 지켜 농사 달력을 설계하는 것입니다. 위 가이드를 따라 체계적으로 준비하신다면, 결구가 꽉 차고 달콤한 배추와 아삭한 무로 올겨울에도 깊은 감칠맛의 김장김치를 담그실 수 있을 것입니다. 가족의 건강과 밥상 행복이 풍성하게 채워지길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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