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지진
2025년 7월 3일, 일본 규슈 남단 가고시마현 도카라열도에서 또다시 강도 높은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오후 4시 13분, 규모 5.5의 지진이 감지되었으며, 이로 인해 도카라열도 내 아쿠세키지마(惡石島) 지역에서는 ‘진도 6약’의 강한 흔들림이 관측되었습니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이 지진의 진원 깊이는 약 20km로 확인되었으며, 다행히 쓰나미 발생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판단되었습니다.
지금까지 도카라열도에서는 지난 6월 21일 이후로 총 1,000회가 넘는 지진이 연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습니다. 불과 하루인 7월 3일에만 100건 이상의 진동이 기록되었고, 진도 5 이상의 강진도 최소 세 차례에 달합니다. 도카라 지역 주민들과 일본 전역은 끝나지 않는 진동에 극도의 긴장 상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진도 6약의 의미와 실제 피해 수준
일본에서 사용하는 ‘진도’는 지진의 절대적인 에너지 크기를 나타내는 ‘규모’와는 달리, 특정 지역에서 체감하는 진동 강도를 수치화한 것입니다. 이번에 관측된 진도 6약은 사람이 제대로 서 있을 수 없을 정도로 강력하며, 창문 유리 파손, 벽타일 탈락, 책장 전도 등 생활 공간에 명확한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도카라열도에서 이 정도 강도의 흔들림이 관측된 것은 이례적인 일입니다. 과거 2021년과 2023년에도 각각 300회가 넘는 소규모 지진이 있었지만, 진도 6 수준의 강진은 보고된 바 없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지진군의 특징을 다수의 단층 활동에 기인한 복합지진 가능성으로 분석하고 있으며, 일반적인 군발지진보다 더 복잡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합니다.
멈추지 않는 지진…언제까지 계속될까
일본 기상청은 도카라열도 인근 지진의 종료 시점을 예측하기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최근까지의 분석 결과, 최소 세 개의 활성 단층이 동시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이로 인해 지진 활동이 더욱 장기화되고 있습니다. 쿠마모토대 지구과학부 요코세 히사요시 교수는 “이번 군발지진은 2개 단층이 원인이었던 2021년보다 더 복잡한 양상의 지각 활동일 수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기상청은 도카라 지역 주민들에게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즉시 대피할 수 있도록 대비 태세를 갖출 것을 요청하고 있으며, 추가적인 강진 발생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불안을 키우는 괴담…지진 괴소문의 확산
지진에 대한 공포심은 ‘도카라 법칙’과 ‘7월 5일 대지진설’ 등의 괴담으로 증폭되고 있습니다. SNS와 일부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확산된 이들 주장은 과거 동일본대지진(2011년 3월 11일) 이전 도카라 인근에서 잦은 지진이 있었음을 근거로, ‘7월 5일 일본에 대지진이 올 것이다’는 음모론을 펼치고 있습니다.
특히 일본의 만화가 다쓰키 료의 『내가 본 미래(완전판)』이 그 중심에 있습니다. 이 만화는 작가가 꿈에서 본 예언을 바탕으로 한 내용이며, 과거 동일본 대지진의 시기를 정확히 예측한 것으로 알려져 더욱 주목받고 있습니다. 최근 출간된 완전판에서는 2025년 7월 일본에서 대규모 재난이 발생할 것이라는 묘사가 있어 불안감을 더욱 부추기고 있습니다.
관광산업에도 여파…중화권 관광객 감소세
이 같은 괴담은 관광산업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실제로 일본을 찾는 홍콩 관광객 수는 2025년 5월 기준 전년 대비 11.2% 감소했습니다. 일본을 찾는 주요 국가 중 유일하게 관광객이 줄어든 사례로 기록되고 있으며, 항공편 운항에도 직접적인 타격을 주고 있습니다.
홍콩의 ‘그레이터베이항공’은 승객 감소를 이유로 9월부터 일본 도쿠시마, 돗토리 노선을 중단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지진 괴담과 연계된 공포가 실제 항공 산업에도 영향을 주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난카이 해곡 지진과의 연관성은 없을까
일본에서는 난카이 해곡을 따라 향후 30년 내 80% 확률로 대지진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전망이 있습니다. 이에 따라 도카라열도에서 이어지는 지진이 혹시 난카이 해곡 대지진과 연결된 전조 현상은 아닌지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그러나 일본 기상청은 이에 대해 “관련 가능성은 낮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난카이 해곡과 도카라열도는 지질 구조상 연관성이 적고, 이번 지진은 도카라 열도 고유의 단층 활동에서 기인한 것으로 보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입장입니다.
불안 속의 일상, 준비가 유일한 대응책
도카라열도의 연쇄 지진은 자연재해에 대한 대비와 대응의 중요성을 다시금 일깨워주고 있습니다. 단층 활동이 언제 끝날지, 다음 강진은 언제 올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일본 정부와 지역 주민들은 꾸준히 비상 상황에 대비하는 태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지금의 지진군은 물리적으로는 ‘작은 진동’이지만, 사회적으로는 ‘큰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괴담과 음모론, SNS의 확산이 불안을 배가시키는 가운데, 과학적 근거와 냉정한 판단이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해 보입니다. 결국, 불확실한 자연 앞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유일한 대응은 ‘준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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